여의도 불꽃축제 소식을 듣고 함께 갈 사람을 찾다가 이번에도 홀로 서울로 향했다.
불꽃축제를 구경하기엔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랜만에 들리기로 했다.

대충 둘러볼 생각이었기에 1층은 신라와 고려, 조선 위주로 감상하고 윗층으로 올라가서 도자기를 주로 감상하였다.
오묘한 옥빛 색감의 청자와 티없이 맑은 우유빛 백자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았다.
친구가 2층 소장품 전시관에 귀엽고 재미난 전시품이 많다고 하였다. 다음번에는 그곳 위주로 감상해야겠다.

관람을 끝내고 박물관에서 나오니 날이 저물어 가로등 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건물에도 유행이 있을터인데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아름답다.
건물 중앙부 사이로 남산타워가 보이는 건 틀림없이 의도된 설계겠지. 한폭의 그림같아서 참 마음에 든다.

관람을 끝내고 이촌역을 지나 한강쪽으로 걸어갔다.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이었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다.

 

대기업의 자금력을 느낄 수 있는 정말 멋진 축제였다.
불꽃이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축포터지는 소리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오감 대만족.
사람들의 놀라는 반응 덕분에 두배로 더 즐거워졌다.

저번에 봤던 나가사키 불꽃축제 보다 여의도 불꽃축제가 훨씬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사람들에 치여서 매우 피곤한 상태였는데다가 이쪽 동네를 잘 몰라서 명당 확보에 실패하는 바람에 사진은 몇 장 못 찍었지만...
언젠가 또 구경가면 반드시 63빌딩 근처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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